2 ~ 3일 전쯤, 식은땀이 줄줄 나는 경험을 했다.
제목 그대로 "모니터가 꺼지고 그래픽 카드의 팬이 최고 속도로 도는 현상".
메인보드에 물려놓은 서브 모니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DirectX 응용프로그램 등을 통한 GPU의 연산 부하가 원인인 듯싶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브라우징 등은 문제가 없었지만 게임 같은 걸 켜면 억 하고 죽었기 때문이다.
일단 해당 증상이 발생할 때 메인보드에 물려놓은 서브모니터도 문제가 발생하지만,
일부 케이스에선 OS가 죽지 않고 내장 그래픽으로 바꾸는 등의 복구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케이스도 있었다.
따라서 그래픽카드와의 연결이 끊어져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고 결론지었다.
아래는 유튜브에서 찾은 동일한 증상을 촬영한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rygGr5RtJE
https://www.youtube.com/watch?v=HTMFuOXI6S8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다.
- GPU에 게임 등으로 부하를 걺
-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그래픽카드와의 연결 중단
- 이때, 캐퍼시터 쪽에서 나는 소리로 보이는 틱틱 걸리는 소리 - 카드에 물려놓은 주 모니터 블랙아웃
- 메인보드에 물려놓은 서브모니터에 화면 주기적 다운 및 복구
- 경우에 따라서 컴퓨터가 완전히 프리징 되거나, 서브모니터를 주 모니터로 하여 OS가 긴급 복구
그래픽카드가 문제가 되는 증상이 있다면 보통 드라이버를 구버전으로 재설치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안전모드에 진입해서 DDU로 드라이버를 밀고 미리 준비한 드라이버 설치 파일로 설치했다.
그리고 테스트를 수행하는데... 아...
정말 큰일이 났다 싶어 바로 검색을 했다.
해당 증상을 검색해 보니 이런 증상을 호소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문제는 증상은 하나지만 원인은 각양각색이었다는 것이다.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해본 조치는 아래와 같다.
- 카드 및 램 탈거 후 재장착
- 해결 X - 월페이퍼 엔진이 일종의 트리거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하여 월페이퍼 엔진 종료
- 문제가 해소됐나 싶다가도 부하가 걸리면 재발생 - 전원 케이블 쪽 문제일 수 있다고 하여 OCCT로 전압 확인 후, 케이스 뜯어서 슬리빙 케이블 제거
- 전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문제는 해소되지 않음
전압은 슬리빙 케이블 사용 시에 일부 라인에서 정상 전압을 뽑아주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다.
슬리빙 케이블 제거 후 전압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근데 뭐...
파워문제라곤 생각지 않았다.
메인보드 쪽 전원 공급이 정말 문제였다면 CPU 부하를 100% 준 상황에서 버티지 못했어야 했다.
그리고 내 파워는 잡파워도 아니고 아래의 물건이다.
당시에 국내에 정식 발매도 안 한 제품을 아마존에서 업어온 것이다.
파워에 돈을 아끼는 것은 멍청한 짓이기 때문에 보장된 제품을 구매한 것이다.
1번 케이스
여하튼 정말 원인을 잡을 수 없어서 윈도우 재설치를 염두에 두고 필요한 파일도 다 백업했다.
하드웨어적인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윈도우 재설치는 합리적인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지 않았지만 별 수 없었다.
혹시 DP 케이블 문제인가? 하고 그와 관련한 부분을 건드려 보기로 했다.
먼저 포트 변경부터.
원래 좌상단 DP 포트에 케이블을 물려놨었는데, 우상단의 포트로 변경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문제 해결
단순히 포트만 변경했을 뿐인데, 시행한 모든 부하 테스트를 통과했다.
OCCT를 통한 테스트뿐만 아니라 실제 게임 구동 시에도 그 어떤 문제도 없었다.
문제가 해결되어 좋긴 한데 힘이 빠지는 결론이라...
사람마다 해결방법이 다르다더니 과연 그랬다.
하지만 GPU의 수명을 어느 정도 느끼게 됐기에 새로운 시스템을 슬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2번 케이스
또 발생했다. (시점: 2024년 12월 28일)
증상은 이전과 같다.
이번엔 포트를 옮기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옮기며 테스트하던 도중 그래픽카드가 꺼지는 것까진 괜찮았는데...
이다음부터 전원 인가가 되지 않았다.
아... 이제 정말 보내줄 때가 된 걸까?
회로를 점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본 것 같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해결이 문제가 아니라 그래픽카드에 전원 자체가 안 들어오니까...
그러던 중 내가 해보지 않은 단 하나의 방법이 떠올랐다.
그래픽카드 슬롯 변경
처음 시스템을 구성할 때부터 상단 PCI 슬롯과 그래픽카드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상단에 꽂으면 아예 그래픽카드 전원이 안 들어왔으니까.
어찌어찌할 수 있는 걸 해 보며 상단에서도 동작하게 만들어놨었다.
그래서 아래쪽으로 슬롯을 옮기고 전원을 켜 봤는데...
그래픽카드에 전원이 인가된다...!
드라이버 재설치 후 정상적으로 카드가 인식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부하도 어느 정도 견디는 것 같다.
애초에 게임 같은 웹브라우징 이상의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픽 죽는 상태였으니, 아직까진 괜찮아 보인다.
DP 케이블도 이전에 옮겼던 우상단 포트에 그대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데, 문제없어 보인다.
정말 카드 내부에 쇼트가 났나 싶어 잠을 이루지 못할 뻔했는데, 일단 잠시간의 안정을 얻었다.
정말 PCI 슬롯 문제였길 빈다.
이전에 일어났던 문제도 PCI 슬롯 문제였다면 이번에 말끔히 해결한 것으로 칠 수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 스펙
아래는 현재의 시스템 구성이다. 혹시 같은 문제를 겪은 이들이 이 글을 발견했고, 참고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 CPU : Intel Core i9-9900K
- MB : ASUS ROG MAXIMUS X CODE
- RAM : G.Skill DDR4-3200 CL16 Trident Z RGB 8GB (Hynix Die) 4EA
- GPU : NVIDIA GeForce RTX 2080 Ti Founders Edition
- SSD : Samsung SSD 970 PRO 512GB
- Display : Samsung C27HG70
모두 2018년도에 구매했으며, CPU(및 쿨러), 모니터, GPU를 제외한 모든 하드웨어는 아마존과 뉴에그를 통해 직구했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출시 당일 직구했다.
CPU 오버는 하지 않았고, RAM만 XMP를 통해 오버클럭 하였다.
만 5년 이상의 하드웨어들임을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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